2일차 아침 우리는 아점으로 거위구이를 먹기 위해 완차이 역으로 향했다.
<감패거위구이>
구글 맵에는 <Kam's Roast Goose>로 치면 나온다.
점심 한정메뉴인 거위구이덮밥을 먹기 위해서 10시 40분정도에 가게 앞에 도착했지만
이미 줄은...... 너무 길었다.
11시30분이 오픈시간임에도 한시간 전부터 웨이팅 줄은 꽤 길었다.



이 날은 다행히 맑지 않지만 비가 오지 않고 구름이 조금 덜 낀 날씨여서
홍콩의 다채로운 모습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색채를 가진 빌딩, 버스, 택시가 어우러진 도시의 모습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여기에 가로수로 야자수가 있는 이국적인 풍경은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었다.
내가 어제 봤던 홍콩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네온사인이 어지럽게 달려있고, 위태로운 철골구조물이 높이 올라가있는 빌딩 숲 사이에서의 디스토피아가 어제의 홍콩이었다면
오늘의 홍콩은 마치 색칠공부를 하는 어떤 아이의 스케치북에 들어와있는 것처럼 톡톡 쏘는 청량감이 느껴졌다.
이러한 점들이 홍콩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같다.
날씨, 지역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는 도시의 모습으로 여러가지를 상상할 수 있다는 점.




감패거위구이 식당을 웨이팅하면서 보았던 완차이의 풍경은 너무나 색다르고 너무나 좋아서
만약 다음번에 홍콩 여행을 다시 오게된다면 이 지역에 머무르고 싶었다.
우리가 웨이팅을 시작한 지 50분이 지나 11시 30분이 오자 앞사람들이 하나둘씩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꽤 뒤에 있었기때문에 한차례 사람들이 식당에 들어가는 턴에 들지 못하고 조금 더 기다렸다.
한시간 이십분정도 기다린 뒤 들어온 식당은 꽤나 작았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점심한정메뉴인 거위구이덮밥은 이미 솔드아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거위구이와 밥 그리고 훈제돼지덮밥을 시켰다.
내가 중국식당에 가면 꼭 시키는 오이무침도 시켰다.





거위 구이에 있는 소스가 달짝지근하면서 어디서 먹어본 맛이었다.
거위 다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막연하게 닭다리랑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닭다리보다는 좀 더 살이 질긴 느낌이었다.
여기서 저 돼지고기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껍데기가 바삭하고 맛있는 양념에 졸여져나와서 다시 간다면 거위보다는 돼지고기덮밥을 또 먹고싶다.
물론 오이무침도 너무 맛있었다.
거위구이와 돼지고기가 조금 느끼할 수 있기때문에 마치 김치처럼 입안의 기름기를 싹 가실 수 있는 용도로 추천한다.


밥을 먹고 블루하우스로 향했다.
완차이의 랜드마크인 이 곳은 과거에 주거지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홍콩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들은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색조합을 맞췄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랜드마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홍콩의 분위기와도 너무나 잘어울려서 블루하우스를 시작으로 홍콩의 길거리를 쭉 걸었다.


지나다가 어떤 건물에 시장이라고 적혀있어서 들어오니 과일과 건어물, 채소 등을 파는 시장이 건물 내에 있었다.
건물 안이라 그런 지 굉장히 깔끔했고, 시장 또한 색감이 너무나 예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만일 필름 카메라가 이 때 있었으면 너무나 예쁜 사진이 나올 수 있었을 것 같다.
홍콩은 정말 강렬한 인상을 주는 포토제닉한 도시다.




시장을 나와서 우리는 호프웰센터로 향했다.
엘레비이터가 통유리로 되어있어 무료로 홍콩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고 들어서 찾아갔다.
호프웰센터는 마치 쇼핑몰처럼 되어있었는데 엘레비이터가 여러개있지만 모든 엘레베이터가 이런 전망을 가진 건 아니다.
조금 복잡해서 잘 찾아가야한다.
먼저 일반 엘레베이터를 타고 17층에 도착한다.
"The Grand Buffet" 라는 식당으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찾아 56층으로 가면 위 사진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참고로 56층에 도착하면 식당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문이 열리면 조금 민망하다.
그래도 무료로 이런 전망을 볼 수 있고 엘레베이터 속도도 꽤 빨라서 놀이기구타는 것처럼 좀 무섭다.
재미난 경험이었다.
이 다음에는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스콘을 먹기 위해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 갔으나...!
사진을 안찍었다......
정말 후회된다. 왜 안찍었을까......
혹시 스콘 좋아하시는 분들은 만다린오리엔탈호텔 2층에서 스콘과 차세트를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물론 나는 스콘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여기 스콘은 다시 가서 먹고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일단 주문하고 나서 갓 구웠는 지 정말 따끈한 스콘이 장미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곁들여서 나왔고
위에 소복히 쌓여있는 슈가파우더와 계란, 버터맛이 나는 스콘과 장미잼, 클로티드 크림이 정말 잘어울렸다!



이후 조금 피곤해진 우리는 호텔에서 조금 쉬려고 돌아왔다.
침사추이와 센트럴을 잇는 스타페리를 타고 하버시티를 거쳐서 호텔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또! 미슐랭을 받은 청힝키 만두를 포장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생겼지만 그 때 당시에 굉장히 핫했던 타이거 슈가도 사왔다.
사실 청힝키 만두는 기대보단 그저 그랬다.
문제는... 이 만두와 버블티를 먹고 체했던 것이다...............
다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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